몇 해전 중년들의 교복이라고 불릴 만큼 등산복이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이다 보니 여름엔 흡한속건성이 좋고, 겨울엔 방한과 보온성이 좋은 옷을 찾다 보니 기능성 소재의 스포츠 웨어가 우리나라에서 인기일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은 등산 갈 때 많이 입으시는 쿨맥스 원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산 갈때 쿨맥스를 입는 이유
쿨맥스( Coolmax )란?
쿨맥스는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기능성 섬유로 흡한속건성이 좋아서 땀을 많이 흘리는 등산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우리 몸을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쿨맥스는 첨단 신소재는 아닙니다. 폴리에스테르 계통이지만 흡한속건성을 가지게 된 비밀은 바로 원사의 구조에 있습니다. 쿨맥스의 단면은 땅콩 모양인데 이것은 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모세관 효과를 가져오고, 체표 면적을 극대화시킵니다.
체표면적이 작은 동물은 추운 지방에 살기 적합하고, 체표면적인 큰 동물은 적도에 살기 적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분의 증발은 표면에서만 일어나므로 체표면적이 크면 더 빨리 증발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콩 단면의 효과로 쿨맥스는 면보다 흡습성이 2배 좋고, 속건성은 8배가 좋습니다.
그러나, 폴리에스테르는 면이 친수성인 것과는 반대로 물을 싫어하는 소수성입니다. 다시말해, 쿨맥스가 흡한속건성이 발휘되는 때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단 이야기가 됩니다.
폴리에스테르 극세사로 만든 스포츠 타월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스포츠 타월에 물을 떨어뜨리면 처음에는 흡수되지 않고 물방울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러다가 물을 흡수하기 시작하면 흡수와 건조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반면 면은 친수성이라 땀을 잘 흡수하지만 같은 이유로 증발을 방해합니다. 면은 자체 무게의 65%나 되는 물을 흘리지 않고 품을 수 있어서 처음에는 쾌적함을 느끼지만, 땀이 줄줄 흐르는 지경이 되면 증발이 되지 않아서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말해, 쿨맥스와 면은 정확히 반대로 작용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면은 처음에는 물을 빨리 흡수해서 쾌적함을 느끼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축축함으로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쿨맥스는 처음에는 물을 밀어내는 성질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다가 시스템이 작동하기만 하면 흡한속건성이 뛰어나 쾌적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쿨맥스는 액체의 이동은 수월하나 기체의 이동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땀이 줄줄 흐르는 상황에서는 뛰어난 흡한속건성을 발휘하지만, 땀이 수증기로 발산되는 약간 더운 상태에서는 피부와 옷 사이의 습도를 높게 만들어서 불쾌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등산 갈 때나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는 쿨맥스가 좋고, 에어컨이 잘 작동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면이 더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쿨맥스는 100% 원사만을 사용한 원단도 있지만, 쿨맥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면이나 다른 원사를 혼용하여 직조한 원단도 있습니다. 땀처리 능력으로만 본다면 쿨맥스 100%가 제일 좋겠지만, 감촉이나 내구성 등을 생각한다면 면이나 다른 원사를 혼방한 제품이 오히려 착용감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섬유와 혼방한 제품이라면 쿨맥스 원사가 30% 이상은 되어야 쿨맥스 상표를 붙일 수 있다고 합니다.
쿨맥스 원사 100%는 익스트림, 70%는 액티브, 50%는 에브리데이로 표시한다고 하네요.
등산복이나 스포츠웨어를 구입하실 때 이점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이상 달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See you
< 참고 문헌과 사이트 >
- 등산상식사전, 이용대, 해냄출판사, 2010.
- Textile Science-Merchandiser에게 꼭 필요한 섬유지식 II, 안동진, 한올출판사, 2019.
- 조선일보, "쿨맥스 입으면 진짜 시원할까?", 홍효정,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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