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요즘, 식품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비건 패션을 위해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파인애플 가죽인 피냐텍스와 파인애플 원사인 피냐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피냐텍스와 피냐얀 ( 파인애플 가죽과 파인애플 원사 )
피냐텍스란?
전세계의 파인애플 농장에서 식용으로 재배된 파인애플 수확 후 연간 약 1,300만 톤 이상의 잎사귀와 줄기가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잎사귀와 줄기를 활용해서 식물성 가죽을 만든 것이 바로 피냐텍스( Piñatex )입니다.
피냐텍스는 영국 기업 어내너스 애넘(Ananas Anam)의 창립자 카르멘 히요사(Carmen Hijosa, 스페인출신의 영국 디자이너)가 여러 해에 걸쳐 연구한 끝에 개발한 식물성 소재입니다.
피냐텍스의 제조 공정
1. 파인애플 수확 후 남은 잎에서 긴 섬유를 추출합니다.
2. 섬유는 세척한 후 햇볕에 자연 건조하거나, 우기에는 건조 오븐에서 건조합니다.
3. 건조된 섬유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정화과정을 거쳐 솜털같은 소재가 됩니다.
4. 이 솜털같은 파인애플 잎 섬유(PALF)를 옥수수 기반의 폴리락틱산(PLA)과 섞고 기계적 공정을 거치면 피냐 펠트( Piñafelt)가 되는데, 피냐 펠트는 모든 피냐텍스 컬렉션의 기본이 되는 부직포 메시입니다.
5. 피냐펠트는 GOTS 인증 안료를 사용하여 염색되고 수지 탑 코팅이 적용되어 강도, 내구성, 방수성이 더욱 강화됩니다.
동물 가죽 산업의 문제점과 피냐텍스의 장점
인류가 동물 가죽을 사용한 지는 7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 가죽 산업은
1.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삼림 벌채가 이뤄지고
2. 가축을 먹이기 위해 많은 양의 사료가 필요하고
3.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4. 가축이 배출하는 오물과 가축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5. 공장식 축산에서 이뤄지는 거세, 낙인찍기, 꼬리 자르기 등의 동물 착취 문제와 도살과정에서 비윤리적인 문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6. 가죽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대거 사용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동물 가죽의 대체제로 제시되는 피냐텍스는 동물의 희생 없이 만들어지는 식물성 소재로 동물권단체 PETA에서 비건패션 라벨 인증을 받았습니다.
피냐텍스는
1. 동물가죽에 비해 가볍고 유연합니다.
2. 단가도 동물가죽에 비해 약 70% 정도 낮습니다.
3. 동물가죽은 1kg을 생산하는 데 물이 1만 7000리터가 필요한 반면, 피냐텍스는 제작과정에서 추가적인 물 소비가 전혀 없습니다.
4.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농약, 화학제품 등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5.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은 소각되면서 264톤의 탄소를 발생하는데, 파인애플 잎을 가죽으로 재생산하게 되면 탄소배출을 현저하게 줄이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6. 잎에서 섬유질을 제거한 후 남은 바이오매스는 천연 비료 또는 천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할 수 있습니다.
7. 계절적 수확에 의존하는 파인애플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이 되어줍니다.
8. 합성인조가죽은 분해되는데 수년이 걸리며 분해과정에서 독소가 방출되지만, 피냐텍스는 생분해성을 가집니다. ( 파인애플 잎 섬유 80%, PLA 20%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100% 생분해성은 아닙니다.)
피냐텍스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
가구, 의류, 가방 및 액세서리, 신발 등 가죽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업이 어내너스 애넘과 협력하여 피냐텍스를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나이키는 피냐텍스로 만든 '해피 파인애플' 운동화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에어포스 1, 에어맥스 90, 에어맥스 95를 포함하여 나이키의 상징적인 운동화 5종의 비건 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독일의 패션 브랜드 '휴고 보스'(HUGO BOSS)에서는 피냐텍스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였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Puma)를 비롯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피냐텍스의 발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피냐텍스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피냐얀이란?
피냐얀(Piñayarn)은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으로 만든 원사로 100% 식물성이며, 재활용이 가능하고, 생분해가 가능합니다.
피냐얀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파인애플 잎은 농업 폐기물이므로 원료를 생산하는 별도의 땅, 물, 살충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피냐얀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건식 방적 기술은 물과 유해 화학 물질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고, 생분해성인 원사를 만들어내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요구하는 시대적 움직임에 따라 아디다스, 나이키, 몽클레어, 프라다, 샤넬 등의 거대 기업은 'G7 패션협약'에 서명하였습니다. 이 협약의 목표는 패션 산업이 기후 변화 대처, 생물 다양성 복원, 해양 보호에 나서도록 하는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피냐텍스를 비롯한 식물성 가죽과 친환경 섬유에 대한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냐텍스와 피냐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들은 어내너스 애넘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세요.
이상 달달연구소장이었습니다.
See you
< 참고 사이트 >
- ananas-anam.com
- KPI뉴스, "파인애플 가죽, 피냐텍스", 2018.08.28.
- 오마이뉴스 "나이키의 상징적 운동화에 새겨진 파인애플의 비밀", 2024.01.29.
- 우먼타임스, "버섯가죽, 과일가죽을 아시나요? 다양한 친환경 비견 패션이 쏟아진다.",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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