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시회 소식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프랑스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시간의 결정’이란 주제로
2024.5.1부터 6.30까지 전시회를 엽니다.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저는 이미 다녀왔지요~ㅎㅎ
전시는
Proloque 시간의 공간
Chapter 1 소재의 변신과 색채
Chapter 2 형태와 디자인
Chapter 3 범세계적인 호기심
Panthere 시대를 초월한 상징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roloque 시간의 공간
전시는 까르띠에의 예술성, 창의성, 뛰어난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으로 시작합니다.
까르띠에의 클락은 단순한 장식 예술을 넘어 현재가 순식간에 과거가 되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가는 시간의 신비한 진리를 표현합니다.
이 전시실에 가시면 화려한 시계들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는데요
시계들과 함께 기둥처럼 연출한 직물도 잘 살펴보세요.
’라‘(羅)라는 직조술을 복원한 패브릭으로 기둥의 은은한 빛이 광석이 묻힌 땅으로 흘러드는 느낌을 연출했다고 하네요.
저도 20년 넘게 섬유업계에 있었지만 ’라 ‘라는 직조술을 처음 접하는 거라 생소했는데,
'라' 직조술은 삼국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해 고려시대에 전성기를 보내고, 조선시대부터는 점차 잊혀진 기술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을 교차해 직물의 투공 효과를 내는 얇고 반투명한 '라' 직물은 서양의 니트 조직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금박을 그대로 짜 넣은 ‘히키바쿠’ 기법으로 우아한 움직임을 구현했는데,
‘히키바쿠’는 일본 교토의 전통 직물인 ‘니시진오리’(西陣織)에 사용되는 직조술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 오디오 대여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신청하지 않고 관람했더니
이렇게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말았답니다. ㅜㅜ
화려한 시계들에 눈길을 빼앗겨서 정작 직물을 보지 못했다는…
여러분들은 오디오 대여를 하고 보시거나
제 블로그나 까르띠에 홈페이지에서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시고 관람하시기를 추천드려요~
플래티늄, 옐로우 골드, 락 크리스탈, 네프라이트, 화이트 에나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Chapter 1. 소재의 변신과 색채
이 챕터에서는 까르띠에가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 독보적인 노하우로 소재와 색채를 다루는 법을 소개합니다. 플래티늄을 가미해 더욱 돋보이는 다이아몬드, 규화목과 같은 독특한 소재, 다양한 보석을 이용한 대담한 색채 조합까지, 참신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향한 까르띠에의 혁신은 계속됩니다.
'가스가 스기'라는 일본의 삼나무 쇼케이스의 배경으로 활용했습니다.
플래티늄, 141.13 캐럿 조각 세공 에메랄드, 분리하여 브로치로 착용가능
메탈은 주얼리의 중요한 구조물이자 스톤을 고정하는 받침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스톤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건 실버 또는 골드였는데,
스톤을 세팅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이 필요했기에 무겁고, 실버는 시간이 지날수록 검게 변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까르띠에는 20세기 접어들 무렵, 최초로 플래티늄을 주얼리에 적용했는데,
플래티늄은 강도가 높아 얇고 가볍게 가공할 수 있었습니다.
글립틱(glyptic)은 제이드, 아게이트, 재스퍼, 쿼츠, 규화목 같은 단단한 보석에 직접 조각을 하는 고도의 기술인데,
까르띠에는 현재 노하우 전승 위기에 놓인 이 기술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하드 스톤 마케트리'라 불리는 상감 세공은 유럽에서도 오래전부터 가구와 일상용품에 적용해 온 전통적인 인레이 기법인데, 까르띠에는 이 기술을 차용해 라피스 라줄리와 터키석 조각으로 모자이크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까르띠에의 팔레트에 깊고 풍부한 색상 조합이 추가된 것은 20세기 초였습니다.
'피콕 패턴'이라 불리는 블루와 그린의 조합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색 조합은 당시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하네요.
1920년대부터 메종은 나뭇잎이나 꽃, 과일 모양을 새긴 인디언 전통 인그레이빙 젬스톤에서 영감을 얻어 마치 식물을 연상시키는 주얼리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뚜 띠 프루티'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현재 까르띠에 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라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Chapter 2. 형태와 디자인
이 챕터에서는 선과 형태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까르띠에의 여정이 테마별로 전시됩니다. 자연의 선을 완전하게 표현하는 '에센셜 라인'과 '스피어', 주얼리 디자인의 건축적 요소를 조명하는 '뉴 아키텍처', 주얼리에 움직임을 구현하는 '옵틱스', 패션게의 쿠튀르나 산업분야 같은 주얼리와 무관해 보이는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까르띠에의 도전정신이 담긴 '혼돈 속의 조화', '일상에 깃든 아름다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 공간은 '오야석'을 쌓아 올려 마치 땅 속 깊은 곳에서 보석을 찾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하네요.
까르띠에의 에센셜 라인에서는 물의 흐름이나 폭포수, 연기의 소용돌이와 같은 자연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까르띠에를 상징하는 형태 중 하나인 구는 디자인의 볼륨감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모든 시기의 대표적인 건축적 형태와 디테일이 까르띠에 주얼리의 구조(뉴 아키텍처)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까르띠에는 키네틱 아트의 비주얼 효과에서 힌트를 얻어서 시각적 환상(옵틱)을 불러일으키고 보는 이에게 속도감을 선사합니다.
까르띠에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 그러니까 자동차 사고로 망가진 손목시계 같은 것조차도 창의적인 디자인의 계기로 삼습니다. 자연의 신비가 만든 불규칙한 스톤의 형태나 색상 등 스톤의 독창성이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까르띠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를 위해 일상적인 물건이나 공업 용품 등 주얼리의 세계와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영역까지 관찰하고 독특한 주얼리로 재탄생시킵니다.
Chapter 3. 범세계적인 호기심
마지막 챕터에서는 까르띠에 디자인의 원동력인 '범세계적인 호기심'을 주제로 세계의 문화, 동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독보적인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루이 까르띠에의 세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을 바탕으로 그의 아트 컬렉션과 라이브러리에서 탄생한 호기심은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습니다. 까르띠에는 이러한 호기심을 발판으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어둠 속에서 부유하는 듯한 타원형의 전시대(규조토 회반죽 마감)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혜성을 연상시킵니다.
전 이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동아시아, 인도,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더라고요.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과 자연경관의 힘은 오늘날 까르띠에 주얼리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까르띠에는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또는 추상적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전 이집트에 관심이 많아서 이집트 문양에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Panthere. 시대를 초월한 상징
팬더(panthere)는 1914년 시계 패턴으로 처음 등장한 이래 까르띠에의 대표 모티브로 자리 잡으며 새 시대의 여성 자유를 표현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팬더 모티프는 구상과 추상, 끊임없이 변화하는 2차원, 3차원의 다양한 형태와 움직임으로 표현되며, 시간을 초월하는 까르띠에 작품 세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흑표범인 팬더가 까르띠에의 상징적인 모티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팬더가 여성의 자유를 상징한다는 것은 저도 이번 전시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ㅎㅎ
The Archives. 루이 까르띠에의 탐구정신
까르띠에 아카이브에는 메종의 창립자 루이 까르띠에와 그의 할아버지가 수집한 다양한 아시아, 이집트, 이슬람의 미술, 건축 관련 문헌과 서적, 그리고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했던 루이 까르띠에의 소장품에 관한 기록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스케치와 드로잉이 포함된 이 기록들은 까르띠에 디자이너들의 영감과 창작의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며 메종의 탐구정신과 선구자적 정신을 드러냅니다.
날짜 2024. 5. 1 수 - 6. 30 일
시간 10:00 -19:00 (월-목, 일)
10:00 - 21:00 (금-토)
입장은 폐관 45분 전까지 가능합니다.
장소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아트홀 1, 컨퍼런스 홀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티켓 인터파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06379
전시장 안이 매우 어둡습니다.
혹 어둠에 대한 공포가 심하신 분은 사전에 이 점 숙지하시고 가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이상 달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See you
<참고 사이트>
- www.cart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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