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홍화(잇꽃) 염색

달달 연구소장 2024. 8. 10. 14:33

오늘은 우리나라의 전통 천연 염색 중 대표적 적색 염료로 사용된 홍화와 홍화 염색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홍화(잇꽃) 염색

 

홍화(잇꽃)

 

홍화(紅花)는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순우리말로는 잇꽃이라고 불립니다. 원산지는 이집트, 남아시아 등지로 추정되며,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로서 중남부 지방에서 잘 서식합니다. 

잇꽃, 홍화
잇꽃(Safflower)

 

*** 여기서 잠깐!

'연지곤지'에 대해 잘 아시지요? 연지곤지란 '연지' + '곤지'의 합성어로 연지는 여자가 화장할 때 입술이나 빰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를 의미하고, 곤지는 전통혼례에서 신부가 단장할 때 이마 가운데 연지로 찍는 붉은 점을 의미합니다. 이 때 연지는 주로 홍화(잇꽃)로 만들어졌습니다.

 

코스맥스에서 출시한 연지고
코스맥스에서 출시한 연지고

 

홍화는 옛 여인들의 화장품 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잇꽃은 활혈, 구어혈, 진통, 자궁수축 등의 효능이 있어 치료제로 쓰였으며, 주로 폐경, 월경곤란, 산후오로불하, 어혈동통, 혈행장애, 질타손상 등의 증상에 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여러 나라에서 적색 염료로 사용되었는데, 잇꽃염색은 이집트에서 4,000여년전에 시작되어 중국에는 한나라 때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양교외 낙랑고분에서 홍색으로 염색된 천이 출토되었고, 신라 때에는 홍전이 설치되어 홍색을 전업적으로 염색한 기록으로 보아 그 역사가 매우 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잇꽃염색이 일반화되어 서민들은 밭에서 홍화를 재배하여 염색하였고, 관에서는 상의원과 제용감에서 각각 10명의 홍염장을 두어 염색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잇꽃염색은 모든 색 중 가장 값이 비싸서 1400년대에는 잇꽃 1근에 쌀 1섬이었고, 쌀 1 섬에 48냥일 때 대홍색 1 필당 염색값만 70냥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잇꽃은 수용성의 황색색소와 불용성의 적색색소의 두 종류가 함유되어 있어서 물에 담가 황색색소를 추출하여 황색을 다 제거한 뒤에 회즙, 즉 알칼리로 카르카민(carthamin)의 적색색소를 용해하여 적색소를 추출하고 매실산(또는 오미자초)을 넣어 홍색으로 발색시킵니다.

 

홍화(잇꽃) 염색

 

잇꽃염색의 전통적인 방법은 복잡하고 집에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아서 여기서는 '내 손으로 하는 천연염색'에 나온 '간편하게 홍화 물들이기'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황색으로 물들이기

1. 마른 홍화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잘 주물러 헹구어냅니다.

2. 다시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3시간 이상 두거나, 중탕하듯이 놓아두면 더욱 좋습니다.

3. 보자기에 위의 홍화를 넣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붓고 노란색 물을 잘 뽑아내 꼭꼭 짜냅니다.

4. 위에서 얻은 노란색 물을 스텐인리스 그릇에 붓고 4-5ℓ의 물과 명반 2g을 넣은 다음, 30-40℃의 온도를 유지하며 염색할 직물을 넣고 20여분 정도 조물조물하여 염색이 진행되도록 합니다.

5. 염색된 직물을 짜서 그늘에서 말립니다.

6. 염료에 담가 염색하고 짜서 그늘에 말리는 과정을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7. 원하는 색이 나왔으면 깨끗이 수세하여 그늘에서 말립니다.

 

적색으로 물들이기

1. 마른 홍화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잘 주물러 헹구어냅니다.

2. 다시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3시간 이상 두거나, 중탕하듯이 놓아두면 더욱 좋습니다.

3. 보자기에 위의 홍화를 넣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붓고 노란색 물을 뽑아 버립니다. 이 과정을 노란색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4. 미지근한 물 4ℓ에 PH 11정도의 가성소다를 풀어서 위의 홍화를 넣은 다음 잘 주무르고 30여분 후 보자기에 넣고 짜서 붉은색 물을 얻어냅니다.

5. 위의 과정에서 홍화꽃이 갈색이 되면 붉은 색소가 다 빠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끊는 물 3-4ℓ 정도 가볍게 저어준 다음 체에 걸러냅니다.

6. 다시 PH13의 가성소다를 넣은 물 3-4ℓ를 넣고 붉은 색 물을 빼줍니다.

7. 이렇게 얻은 붉은색 물을 함께 모아 빙초산을 넣고 PH5로 맞추어 잘 저어주면 기포가 생기고 염색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8. 염액에 염색한 직물을 넣고 주무르다 짜고 다시 넣고 주무르기를 반복하여 30여분 후에 건조합니다.

9. 염색과 건조 과정을 반복하여 원하는 색이 나오면 깨끗하게 수세합니다. 

10. 마지막 헹굼시 4ℓ의 물에 PH5정도의 초산( 이때 오미자초를 사용하면 더 선명한 붉은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을 넣어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헹구고 그늘에서 말립니다.( 너무 햇빛이 강한 곳에서 말리면 색이 날아가버릴 수 있으므로 그늘에서 말립니다.)

 

홍화(잇꽃) 염색
홍화(잇꽃) 염색 (출처: 아시아민족조형학회)

 


 

오늘은 우리나라 전통 염색법 중 적색 염색의 대표적인 홍화(잇꽃) 염색을 집에서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전통적인 방법이 궁금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궁금하신 주제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달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See you


< 참고 문헌 >

  • 내 손으로 하는 천연 염색, 정옥기, 들녘, 2001.

 

< 참고 사이트 >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잇꽃"
  • 나무위키, "잇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