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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Wool)에 대해 알아보아요.

달달 연구소장 2024. 11. 16. 23:01

가을이 스치듯 지나가고, 이제 곧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당장 내일부터는 겨울 코트와 패딩을 꺼내놓아야겠더라고요. 저처럼 급하게 겨울옷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겨울옷에 많이 사용되는 울(wool)에 대해 알아보고, 세탁법과 보관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울(Wool)에 대해 알아보아요.

 

울(wool)이란?

 
울(wool)이란 양 및 기타 포유류, 특히 염소, 토끼, 낙타과 동물(낙타, 알파카, 라마) 등에서 얻은 섬유를 일컫습니다.
 

울(Wool)
울(Wool)

 

양모의 역사

 
양모( )는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섬유 중 하나로, 약 10,000년 전인 석기시대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양은 인간이 기르는 가축을 통틀어 개 다음으로 가장 오래전부터 사람에게 길들여진 동물입니다. 기원전 8,000-9,000년, 즉 지금으로부터 10,000-11,000년 전부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가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의 양은 본디 캅카스 산맥과 페르시아에서 서식하던 산양을 길들인 야생종이었는데, 양고기와 양털을 얻기 위해 품종이 점차 개량되어 야생양보다 덩치가 작아지고 성격도 온순해졌다고 합니다. 
 
개량된 양은 스스로 털갈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주기적으로 털을 깎아 주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털을 깎아주지 않고 방치해 뒀다가는 털 무게에 눌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뭉친 털들이 항문을 막는 경우에는 배변활동을 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어서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양털을 주기적으로 깎지 않지 않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간주한다고 하네요.
 

울(wool)의 종류

 

  • 메리노 : 메리노(Merino)종에서 얻은 양모를 말하며, 오늘날 대부분의 양은 메리토 품종입니다. 메리노가 가장 좋은 품종이며, 대부분 호주산입니다. 
메리노
메리노 (출처: 위키백과 )

 

  • 모헤어앙고라(Angora) 염소의 털을 모헤어(Mohair)라고 합니다. 앙고라 염소는 터키의 앙카라 지방에 주로 사는 가축 염소입니다. ( 토끼 앙고라와는 다릅니다.) 주로 스웨터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앙고라
앙고라 (출처: 위키백과 )

 

  • 알파카 : 낙타과 동물인 알파카(Alpaca)의 털을 말합니다. 알파카의 주요 서식지는 에콰도르, 페루 남부, 볼리비아, 칠레 등 안데스 산맥을 포함한 고산지대입니다. 알파카는 라마보다 상당히 작으며 라마와 달리 일하는 동물로 자란 것이 아니라 단지 섬유를 얻기 위해 특별히 사육한 것입니다. 알파카는 털의 색깔이 다양한 편이라 별도의 염색 작업 없이도 크게 8가지 정도의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로 코트에 사용됩니다.
알파카
알파카 (출처: 나무위키 )

 

  • 캐시미어 : 인도의 카슈미르 지방, 인도 북부, 티베트, 이란 등에서 기르는 캐시미어(Cashmere) 산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파시미르 즉 히말라야 산맥 라다크 고원에 살고 있는 염소의 털로, 전모하는 방식*이 아닌 참빗 같은 것으로 염소를 빗어 거기에 묻어 나오는 것으로 사용**하기에 염소 한 마리당 100g 정도밖에 얻을 수 없어서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며 고급 모직물에 속합니다.  

      * 전모 : 바리깡으로 전부 털을 밀어내는 방식
      ** 봄이 되면 자연히 털이 빠지므로 빠지기 직전에 빗어 모으는 방식
 
       캐시미어는 털 내부에 미세한 기공이 있어서(중공섬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우수한 단열 기능을 가집니다. 

캐시미어
캐시미어 (출처: 나무위키 )

 

  • 비쿠냐 : 비쿠냐( Vicugna)는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로 낙타과 전체 중에서 가장 작으며, 혹은 없고, 사슴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쿠냐 털은 2-3년에 한 번 털깎기가 가능하고, '신의 섬유'라고까지 칭송받는 비쿠냐의 속털은 털깎기 한 번에 고작 120-150g밖에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섬유라 할 수 있습니다. 
비쿠냐
비쿠냐 ( 출처 : 나무위키 )

 

양모의 가공 과정

 

양모의 가공과정
양모의 가공 과정 ( 출처: Texpedi )

 
1. 양털 깎기
 
TV에서 많이 보았듯 양털을 바리깡으로 모두 밀어내는 방식을 '전모'라고 합니다. 양모는 한 마리를 전모하게 되면 2-3kg 정도를 얻게 됩니다. 이것을 그리스 양모(Grease Wool)라고 하는데, 여기서의 그리스는 나라 이름이 아니라 기름지다는 뜻입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목욕하지 않은 양이기에 기름과 오염물이 떡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2. 등급 나누기
 
양털의 품질에 따라 등급을 결정합니다.
 
3. 세척
 
기름과 오염물이 떡진 상태인 그리스 양모를 여러 번 세척하여 순수한 양모를 얻게 되는데, 정련을 하고 나면 양털의 무게가 반으로 줄어든다고 하니, 기름때의 양이 어마 어마하네요.
 
4. 염색
 
양모는 섬유, 원사, 직물 및 의류 전반의 단계에서 염색할 수 있습니다. 
 
5. 카딩
 
빗질이라고도 알려진 카딩(Carding) 과정은 양모 섬유가 엉키지 않고 방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렬되도록 하는 것으로 양모 천을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6. 방적 및 직조
 
7. 마무리
 
양모는 이완 변형 방지, 방충가공, 방오(얼룩 방지) 가공 등의 기능성 가공으로 마감 처리 할 수 있습니다.
 

방모? 소모?

 
방모와 소모를 결정하는 것은 섬유장입니다. 긴 것은 소모사, 짧은 것은 방모사를 만듭니다. 그 기준이 되는 길이는 75mm입니다.

소모사와 방모사
소모사와 방모사( 출처 : 한국섬유신문 )

 
소모사(worsted yarn)는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좋습니다. 소모직물의 대표적인 것이 개버딘(gabardine), 서지(serge), 트로피컬(tropical), 포랄(poral) 등이며 양복감으로 사용됩니다.
 
방모사(woollen yarn)는 짧은 양모를 방적하다 보니 비교적 굵은 실이 되고, 강도가 소모사보다 다소 떨어지고, 거친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보온성이 좋은 특징이 있어서 겨울용 코트로 적합합니다. 
 

울의 장점과 단점

 
장점

1. 구김성이 적다. ( 구김 회복성이 좋다. )
2. 신축성이 뛰어나다.
3. 흡습성이 좋다. ( 천연소재 중 울의 흡습성이 가장 좋으며, 면의 2배에 달한다. )
4. 보온성이 좋다.
5. 천연섬유이다.
6. 습도를 조절하여 정전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7. 때가 잘 타지 않는다.
8. 불에 잘 타지 않는다. 

 
 
단점

1. 세탁 시 수축률이 크다.
2. 충해 피해가 크다. 
3. 알칼리에 약하다.
4. 햇빛에 약하다.
5. 강도가 약하다.
6. 무겁다.

 

울 마크 (Wool Mark)

 
날씨가 추워져서 이제 모직물로 만든 겨울 옷이나 양모로 만든 겨울 이불을 구매하시게 되실 텐데요, 이때 울 마크를 확인하시고 울 함량이 얼마인지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IWS(국제양모사무국)에서 허가하고 있는 울 마크는 3가지가 있는데, Wool mark, Wool mark blend, Wool blend가 있습니다. Wool mark는 100% virgin wool을 말하며, Wool mark blend는 virgin wool이 50% 이상, Wool blend는 virgin wool이 30-49%까지의 제품을 말합니다.  

울 마크
울 마크

 
울(wool)은 고가이므로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혼방을 합니다. 방모는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여러 화섬을 혼방 원료로 사용하지만, 소모는 오직 폴리에스테르만 사용하며 이것을 T/W라고 부릅니다. 요즘에는 울(wool)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울과 외관이 거의 비슷한 화섬 원단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것은 다음 편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울섬유의 세탁과 보관방법

 
울은 먼지가 덜 달라붙고 방취성이 좋은 특성 때문에 자주 세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착용 후 통풍이 잘 되는 야외나 습한 환경(욕실)에 걸어 두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만약 때가 묻었거나 냄새가 난다면 물세탁이 가능합니다.
 
우선 세탁 전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세탁 방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 드라이클리닝이 권장되지만, 물세탁을 할 경우에는 세탁기보다는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30℃이하)에서 중성 세제나 울 전용 세제로 세탁을 해야 합니다. 뜨거운 물에 울을 담가두면 수축되어서 펠트화가 진행되고, 줄어든 이후에는 다시 원래대로 복원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 세제는 울의 아미노산을 파괴하여 유분을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섬유는 약해지고 건조해지며 구멍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중성세제나 울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중성 세제나 울 전용 세제를 넣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서 조물조물 거품을 낸 후 물로 헹구어 줍니다. 몇 번 헹군 다음 물기를 제거하는데, 이때 옷을 절대로 세게 쥐어짜지 말고 타월 등으로 수분을 닦아내고 평평한 바닥에 뉘어서 말려줍니다. 건조 시 빨랫줄이나 옷걸이, 건조기 사용 시 옷의 변형이 생기므로 이 점 유의해야 합니다. 
 
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고, 좀이 쓸지 않도록 종이 상자 등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시간 옷걸이에 걸어두면 옷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울은 팔목이나 옆구리 등 마찰이 잦은 곳에 보풀이 생기기도 하는데, 보풀 제거기나 면도기를 이용해서 보풀을 제거해 주면 됩니다. 

울의 세탁방법
울의 세탁방법 ( 출처 : ortovox )

 


 
오늘은 겨울용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울 이외에도 겨울용 소재로 사용되는 섬유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따뜻한 옷차림으로 감기 조심하세요~~

 
이상 달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See you


< 참고 문헌 >

  • Textile Science (섬유지식기초), 안동진, 한올출판사, 2020.
  • Textile Science I (Merchandiser에게 꼭 필요한 섬유지식), 안동진, 한올출판사, 2017.

 
< 참고 사이트 >

  • wikipedia, "wool"
  • medicalsheepskins.com "Wool : History, Processing, Types and Bebefits"
  • 나무위키, "양(동물)"
  • 한국섬유신문, "알기 쉬운 패션소재-소모제품과 방모제품", 2014.11.14
  • Fjllrave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