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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프(DUPE) 소비란?

달달 연구소장 2025. 2. 20. 23:07

오늘은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듀프 소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듀프(DUPE) 소비란?

 

듀프(DUPE)

 

듀프(DUPE)란 단어는 '복제하다'를 뜻하는 'Duplicate'의 줄임말로, 품질이나 성능이 고가의 제품과 비슷한 저렴한 제품을 말합니다. 

 

'듀프 소비'란 최근 몇 년간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 사이에서 값비싼 명풍과 유사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형태를 말합니다.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닮은 '워킨백'이 미국 월마트에서 출시되었는데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킨백(Wirkin Bag)은 에르메스의 버킨백(Birkin Bag)과 월마트(Walmart)를 조합해서 만든 이름입니다.

버킨백과 워킨백
(좌)워킨백 (우)버킨백 ( 사진출처: 월마트, 에르메스 )

 

CNN은 "월마트 버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며 "명품의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버킨백과 비슷한 월마트의 워킨백에 몰려들었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약 11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워킨백은 출시 직후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CNN은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복제품을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에는 모조품 구매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는 것을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듀프는 위조품 아닌가?

 

흔히 "짝퉁", "카피(copy)"로 불리는 위조품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개념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조품은 브랜드의 로고와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서 상표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불법이지만, 듀프는 디자인과 주요 특징을 비슷하게 만들 뿐이고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아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이소, 가성비로 뷰티도 점령하다.

 

듀프 소비형태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업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소가 가성비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가형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다이소'가 2030 MZ세대 뿐만 아니라 10대인 알파세대에게도 화장품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활용품 전문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을 제공하며 젊은 소비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이소는 지난 2024년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하며 품질을 대폭 강화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240%와 13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이소
다이소의 화장품 코너 ( 사진출처 : 다이소 )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장품 시장에서 저가 제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국내 화장품은 제조 기술력이 좋아져 제품력에 있어 큰 편차가 없다"라고 설명하였고, 이어 "고가 브랜드의 화장품은 과시 심리가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매 여력이 없다면 아예 '중간 가격대 제품보단 저가 제품을 써보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듀프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유는?

 

듀프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경기불황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었고, 청년층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영국 리서치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의 64%,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의 67%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듀프 상품을 구매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듀프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42%가 고급 제품에 대한 저렴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이는 가치와 실용성에 대한 집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듀프를 역이용하는 오리지널 브랜드

 

경기 불황으로 듀프 소비가 두드러지다 보니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매출은 감소하였는데, 듀프를 역이용해서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오리지널 브랜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명품 레깅스 브랜드로 유명한 '룰루레몬'은 지난 202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듀프 스와프'(Dupe Swap) 행사를 진행하였는데요, 듀프 제품을 가져오면 자사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행사였습니다.

룰루레몬과 듀프듀프 스와프
(좌) 룰루레몬 제품과 듀프 제품 (우) 룰루레몬의 듀프 스와프 행사 ( 사진출처 : stone )

 

룰루레몬의 '듀프 스와프' 행사는 단순히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고객을 잡기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제품도 오리지널 제품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하여 주어 오리지널 브랜드의 힘을 증명하였습니다. 룰루레몬은 듀프 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소비자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룰루레몬 CEO인 캘빈 맥도널드는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적인 방법이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룰루레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버튼을 눌러 룰루레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룰루레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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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프를 비판하는 시각

 

듀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데요, 일각에서는 저렴한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충동구매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듀프 문화가 오리지널 제품을 개발한 디자이너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한 카피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듀프와 위조품 사이의 경계는 종종 쇼핑객의 눈에 모호하게 보일 수 있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한, 듀프 소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듀프를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본다면 찬성이지만, 기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카피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제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더 민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이기때문이기 보다 개인적 소비 스타일에 있어서도 명품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오히려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은 듀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 달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See You


< 참고 사이트 >

  • 조선일보, " 에르메스 들었네?...美서 난리난 가방, 자세히 보니 11만원 '워킨백' ", 2025. 01. 02.
  • 네이트 경제, "5,000원 화장품 전성시대, 요즘 다이소에서 뜨는 브랜드는?", 2025. 02. 13
  • 한경, "하루100개 넘게 팔리죠...다이소 품절대란 벌어진 제품", 2023. 12. 31
  • stone brand communication, "짝퉁에 대처하는 자세 룰루레몬 브랜드 #Dupe Swap "
  • cosmeticsdesign.com "Chasing Rich : 64% of Gen Z use dupes as Millennials and Gen Z redefine luxury in beauty", 2024. 11, 13.
  • dailymail.co.uk "The dupes craze isn't harmless after all... counterfeit shoppers are reporting getting denied at the border", 2025. 01, 20.